본문 바로가기
영화

영화 해적:도깨비 깃발, 원피스를 찾을 수 있을까

by jiyoostar 2022. 5. 20.

개봉 2022.01.26

등급 12세 관람가

장르 액션, 코미디, 모험

국가 한국

러닝타임 125분

그들이 떠나는 모험, 과연 원피스를 찾을 수 있을까

전작과 같은 점이라고 한다면 조선 초를 시대적 배경으로 했으며, 산적과 해적이 만난다는 점에서 공통점이라 볼 수 있다. 이 영화의 핵심 스토리는 고려 멸망 당시 사라진 보물을 찾는 이야기다. 역사적 인물들이 언급되는 만큼 자칫 보다가 무거운 영화일 수도 있겠으나, 두 배우의 연기로 코믹하게 볼 수도 있다. 영화의 시작은 고려가 망하며 고려 장수가 국고를 털어 보물들을 배를 통해 어디론가 옮기는 장면을 보여준다. 그 후 시간이 흘러 조선 건국 초기가 되며 우무치(강하늘)의 의적단은 백성을 돌보지 않은 채 궁전을 짓는 곳에 힘쓰는 조정이 보기 싫다며 궁전의 대들보가 될 예정이었던 나무를 훔쳐 나무 숟가락으로 만든 죄로 관군에 쫓기다가 바다까지 와서 표류한다. 그러다 해랑(한효주)가 이끄는 해적단에 건져지며 시간이 흐른다. 구출 후 제 갈길을 갈 줄 알았던 무치의 의적단은 배에 눌러앉게 되며, 한 배에서 함께하게 된 그들은, 산과 바다, 즉 태생부터 다른 그들이기에 매번 부딪치며 항해를 이어간다. 어느 날, 왜구의 배를 습격하다 놀라운 정보를 얻게 되면서 다시는 인생에 없을 엄청난 규모의 보물을 찾아 위험천만한 여행을 떠나게 된다. 우무치는 자신의 실력만을 믿고 또 나섰지만 소떼에 밀려 떨어진 벼랑에서 우연찮게도 보물의 위치를 나타내는 소뿔 지도를 찾아낸다. 자신만만하게 자신이 대장이 되어야 한다며 큰소리치다 되려 따돌림당해 섬에 남겨지고, 자신을 따돌린 해적단 및 자신의 옛 부하 들을 혼쭐내기 위해 보물지도를 훔쳐 자신을 찾아오게 만든다. 정작 보물지도는 해적단의 신참 막이(이광수)에게 맡겨지게 되고, 그 보물지도를 들고 거상(성동일)에게 막이는 팔려고 한다. 해랑은 거래 현장에서 막이를 잡고, 보물지도를 되찾으며 그 보물지도가 고려시대 군이 쓰던 지도방식이라 고려의 군인이던 우무치의 도움을 받아 보물을 찾으러 나선다. 한편, 고려군에서 파면당한 후 탐라왕이 되려던 야심을 버리지 않았던 부흥수(권상우)는 이방원을 찾아가 고려의 보물을 찾는다면 그 대가로 탐라왕이 되게 해 준다는 약속을 받은 후 배와 군사를 지원받아 자신이 알아낸 정보에 의해 보물을 찾으러 나선다. 보물에 있는 곳에서 서로 마주치며 공격을 하며, 우무치와 해랑은 보물의 일부를 가지고 도망치는 데 성공한다. 그곳에 남겨진 부흥수는 도깨비 깃발을 본 후 또 다른 곳에 보물이 숨겨있음을 알게 된다. 공격받는 사이 막이는 도깨비 깃발을 보고, 그것이 해도임을 기억해내서 자신을 해적단 단주를 맡게 해 주면 보물이 있는 번개 섬으로 안내한다고 한다. 가는 힘든 여정을 거쳐 번개 섬에는 도착하지만 보물이 어디 있는지 찾을 길은 없고, 번개 섬 중앙에 번개가 계속 치는 것을 의심한 우무치는 그곳을 탐색하며 나선다. 과연, 사라진 보물을 차지하는 이는 누구일까. 영화 해적 도깨비 깃발이다.

장점을 살린 영화일까

과연 해적 도깨비 깃발은 전편과 마찬가지로 흥행이 될 영화였을까. 우선, 영화는 바다를 배경으로 한 해양 블록버스터의 묘미를 보여주는 영화다. 그러나, 개봉 시기는 여름이 아닌, 겨울에 개봉을 했다. 바다에서 잠수하는 장면이나 바닷길을 따라 흘러가는 아름다운 영상미를 보여주며, 번개 섬에서 요동치는 바다를 보여주며 시원함을 선사한다는 점이다. 이 겨울 시원함을 선사하기에 관객 입장에서는 좋은 선택이 아니었다고 본다. 여름에 진가를 느낄 수 있는 장면을 배치했지만, 개봉 시기로 인하여 이 점이 살아나지 못했으며, 장점이 희석되는 계절을 택하며 영화의 큰 장점을 잃어버렸다. 영화에서의 웃음을 전달하는 우무치와 막이 캐릭터는 생각보다 코믹적 요소가 약했다. 상영 내내 후반부 논란이 돼버린 펭귄은 신선하게 다가왔고, 막이와 펭귄의 장면은 예상치 못한 장면이라 재밌었다. 하지만 시너지는 더 이상 없었고, 제대로 된 상황이 더 주어졌다면 우무치와 막이의 캐릭터가 더 살아나지 않았을까. 마지막으로 애니메이션 원피스처럼 영화 안에서의 사공이 너무 많다. 캐릭터들의 성격이 강하며 모두 말이 많고 들떠있다 보니 전체적으로 산만한 느낌이 든다. 상황극을 통해 웃음이 부풀리지 못하다 보니 서로 캐릭터 간의 에너지가 붕 뜨기만 하고, 이 넘치는 에너지가 스크린 너머 관객에게 전달이 되질 않는다.

그러나 결말은 해피엔딩

장르가 장르이다 보니 전편과 다르지 않게 호불호가 크게 나뉜다. 가족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오락물로 좋다는 긍정적인 반응, 또는, 억지스러운 설정과 산만하고 전체적으로 어색하다는 부정적 평도 있다. 계속 후보정을 해왔지만 장르가 한국에서는 흔하지 않는 소재였고, CG 작업 역시 힘든 점이 많았을 것이다. 마지막 장면에서 무치가 해적이 되며 해랑과 한 배에 타게 되었고, 이 장면으로 후속 편은 등장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출연진이 달라졌기에 전편과 시리즈로 묶인다고 볼 수 없고, 흥행을 기록한 전작의 부담감을 제작진과 배우들이 어떻게 이겨낼까 궁금하다. 겨울이 아닌 여름에 개봉을 했다면 더 재밌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크게 남은 영화 해적 도깨비 깃발이다.

댓글